실습 이틀째의 글을 다시 읽어본다.
그토록 즐거웠던 실습인데

내 말 한마디, 동작 한마디에 아이들의 에너지가 나에게로 집중되고 모두가 즐거워하던 시간도 지나고
지도안도 없이 교단에 서서 나도 내용파악이 안되어 당황하던 끝에 수업을 가까스로 진행하고 사고했던 시간도
열의 없고 재미도 없고 무미건조한 내 발문과 내 수업에 스스로가 질리던 시간도 지나갔다...

그 모든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 멍하고 무미건조하다.
아이들이 예뻐 죽겠다는 사람
정말 하고 살만한 직업임을 느꼈다는 사람
실습기간이 정말 즐겁고 웃을일만 가득하더라는 사람
끝나고 나니 아쉽고 서운하다는 사람은 많은데
나는 왜.............

내 마음은 얼음으로 되어있기라도 한 건지
그렇게 착하고 예쁜 아이들을 떠올려도
많은 충고를 해 주셨던 선생님을 떠올려도
3주를 함께했던 짝교생들을 떠올려도
별 감정이 없다. 고맙다거나 보고싶다거나 ... 오히려 피하고 싶어진다.
마음속은 혼란할 뿐...

내가 정말 선생님이 되어도 될까
이처럼 재미없는 수업을 하는 내가
아이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내가

예비교사로서 내가 준비해온 시간은 뭔지
그 시간앞에서 그저 덤덤한 나는 뭔지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그냥 교직에 나가 부딪치다보면 해결되나?
말로만 혼란스러워하고 넌 뭘 하고있는 거냐 부끄럽지 않냐?
.......................

에이 씨 과외라도 해볼까
Posted by s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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